메건 왕족으로 사는 동안 자살 충동 느껴

오프라 윈프리의 해이왕자와 메건 인터뷰가 일요일 저녁 방영되면서 왕실 생활과 이를 떠난 생활에 대한 충격적인 사실들이 폭로됐다 (사진 - Joe Pugliese/Harpo Productions)

[NYTimes.com – 03/08/2021] 오프라 윈프리의 해리 왕자와 아내 메건(서섹스 공작부인) 인터뷰는 지난 며칠간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그리고 지난 일요일 드디어 방송이 됐을 때 이 부부와 영국 왕실과의 파란만장한 관계가 만천하에 공개되고 말았다. 다음에 그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메건은 왕족으로 사는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

그동안 해리 왕자는 왕족 간에 터부시 되는 정신 건강과 슬픔 등 이슈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메건의 정신 건강에 대한 얘기를 들어볼 기회는 없었다.

일요일 저녁 방송된 CBS 인터뷰의 핵심 포인트 중 하나는 메건이 영국 왕족으로 사는 동안 자살을 생각했다고 말한 것이었다.

그녀는 자살을 생각한 것에 대해 “이걸 해리에게 인정할 때 수치심을 느꼈다”며 “만일 내가 이 말을 하지 않으면 실행에 옮길 것을 알았다. 아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메건은 한 고위 왕실 멤버에게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며, 하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왕실에게 좋지 않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메건이 끊임없는 인종차별적 공격을 받았다

해리 왕자 부부는 처음부터 태블로이드의 공격을 받았다며 그녀에 대해 수치심 없는 인종차별적 보도가 계속됐다고 말했다.

특히 메건이 첫째를 임신하고 있을 당시 해리가 한 왕실 멤버와 나눈 이야기를 메건이 언급한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첫째에게 신변보호를 하지 않을 것이며, 작위를 주지 않을 것’이란 대화를 앞뒤로 들었고, 태어났을 때 피부색이 얼마나 검을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대화도 들었다”고 메건이 말했다.

해리 왕자, 아버지에게 정말 실망했다

해리와 메건 결혼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가 해리의 아버지인 찰스 왕자가 메건을 데리고 들어오자 해리가 “고맙습니다, 아빠”(Thank you, Pa)라고 말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너무 많이 바뀌었다.

해리는 아버지가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았고, 해리와 메건이 왕족의 임무에서 물러설 것을 고민하고 있을 때 말 대신 글로 써서 보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해리와 메건은 수차례에 걸쳐 여왕과 나머지 왕족들 사이에 금을 그었다. 이 둘은 런던에 있을 때 그리고 왕족의 임무에서 물러난 후 여왕과 수차례 만난 이야기를 했는데, 다른 왕족들 특히 윌리엄과 그 부인 케이트 미들톤 그리고 찰스에 대한 얘기를 할 때는 눈에 띠는 어조의 변화를 가져왔다.

왕실이 메건에 대한 헛소문을 시정하지 않았다

태블로이드들이 메건에 대한 수많은 보도를 했다: 그녀가 디바처럼 행동했고, 스태프에게 갑질을 했으며, 동서인 케이트와의 다툼이 많았다는 식이었다.

메건은 이런 보도가 사실이 아닐 뿐 아니라 왕실이 이를 시정하려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왕실이 “다른 왕실 멤버를 보호하기 위해 거짓을 할 망정, 나와 내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진실을 말하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특히 케이트의 딸이 입을 드레스에 대한 얘기를 하다가 케이트를 울게 만들었다는 보도가 결혼 후 한참 후에 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실은 케이트가 메건을 울게 만들었고 케이트가 사과와 함께 꽃을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보도가 나온 후에 왕실에선 그 누구도 이를 시정하려 하지 않았다.

‘내 가족이 나를 재정적으로 잘라냈다’

대부분의 왕실 멤버들은 왕족의 의무를 수행하는 대가로 왕실 금고로부터 매년 돈을 받는다. 하지만 해리가 메건을 데려 왔을 때 이런 약속이 벌써 흔들렸다고 말했다.

한 왕족은 그에게 “그녀에게 줄 돈이 없으므로” 그녀가 계속 연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해리는 “우리가 결혼도 하기 전에 앞으로 아주 힘들 것을 말해주는 분명한 징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해리와 메건은 부부와 아들에 대한 신변보호를 왕실에 수차례 호소했지만 매번 거절당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둘이 미국으로 이주했을 때 왕실이 재정지원이 완전히 끊겼다고 해리가 말했다.

오프라 윈프리가 더 자세하게 캐묻자 해리는 “내 가족이 나를 말 그대로 재정적으로 잘라냈다”며 “2020년 상반기, 1/4 분기”라고 덧붙여, 과연 그 이후로 재정 지원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심을 자아냈다.

그는 미국 생활에 대해 “나에겐 엄마가 물려준 재산이 있다”며 “그 돈이 없었다면 우리가 이렇게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는 인터뷰 도중 메건을 만나기 전까지 자신의 생활에 “갇힌 기분”이었다며, “의심의 여지없이 그녀가 나를 구해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