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읽은 한 글이 “싸이징”(sizing)과 “리텍스쳐라이징”(retexturizing)이란 단어에 대한 논란을 다루고 있었다. 그래서 두 단어의 의미와 콘셉트를 명확하게 설명하고 혼동을 막고자 이 글을 쓰게 됐다. 직물의 특성을 향상하기 위해 직물에 가하는 약품이나 절차를 가리키는 올바른 단어는 마감재(finishing agents)이다. 공장에서 직물을 만들 때 다양한 마감재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착용 및 클리닝으로 사라졌을 때 이를 복원해줘야 한다. 하지만 이런 작업은 원하는 직물의 모습과 감촉을 고려해야 하므로 절대로 간단한 일이 아니다. 마감재 복원 작업을 잘못 할 때 다음과 같은 불평을 손님이 할 수 있다:
- 옷 촉감이 달라졌다 (Garment lost its feel).
- 옷이 축 늘어진다 (Feels limp and looks like a rag).
- 주름지고 잘 다려지지 않는다 (Looks wrinkled and can not be properly pressed)
적절한 마감재는 직물에 다음과 같은 특성을 부여한다:
- 감촉 (feel and hand)
- 착용감 (drape)
- 광택 (sheen and luster)
- 보드라움 (softness)
- 발수성 (water repellency)
- 다리미발 (presses easier and holds the press longer)
이러한 특성을 부여하는 마감재로는 녹말(starch), 식물성 싸이징(sizing), 젤라틴(gelatins), 인공 수지(synthetic resins), 연화제 (softening agent) 그리고 열/수분/압력이다. 마감재는 어떤 직물에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성과에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녹말과 식물성 싸이징은 면과 린넨의 다리미발을 아주 잘 살려준다. 레이온인 경우 광택을 해치지 않으면서 착용감과 감촉을 높여주는 젤라틴을 사용한다. 연화제는 울에 잘 맞고, 인공 수지는 실크에 잘 맞는다.
열/수분/압력은 직물의 감촉과 모습에 큰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마른 면 직물을 다릴 때보다 젖은 면 직물을 다렸을 때 훨씬 더 빳빳하게 나온다.
마감재는 세제 등 다른 형태로 올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울과 실크를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솔벤트로 드라이클린 한다. 그러면 울과 실크의 촉감이 거칠고 말랐으며, 표면 광택이 죽고, 정전기가 많이 생긴다. 우리는 이런 상태를 ‘뽀득거리게 깨끗하다’(squeaky clean)라고 말한다. 이제 이 옷들을 드라이클리닝 세제를 넣고 빨면 보드라운 감촉과 표면 윤기가 살아난다. 뱃치(batch)나 챠지(charge) 방식으로 싸이징가지 첨가하면 직물의 외양과 감촉이 한층 더 향상된다. 여기서 싸이징은 직물을 뻣뻣하게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직물에 힘을 더함으로써 다리미발을 살려주는 것이다.
웨트클리닝에서 적절한 마감재를 사용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설명에 도움이 되기 위해 레이드로 제품을 인용하겠다. 레이드로 제품은 필자가 오랫동안 사용했고, 또 다양한 마감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페셔널한 클리너라면 자신이 원하는 외양과 감촉에 맞는 마감재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 실례 1 – 울과 실크의 보드라운 촉감을 살리려면 양이온 연화제 또는 Soft N’ Brita와 같은 무이온 연화제를 사용한다. Soften All과 같은 양이온 세제는 직물을 보드랍게 만들고 감촉을 살려준다. 빨래한 옷은 따뜻한 드라이어에서 1~3분 정도 돌려준다. 직물에 남아있는 연화제를 활성화하려면 드라이어에서 열을 가해야 한다. 필자는 이런 절차를 여러 번 실험했고, 적절한 마감재 사용은 직물의 수축 위험을 줄여준다.
▲ 실례 2 – 청바지가 한 벌 들어왔다. 만일 손님이 보드라운 모습과 감촉을 원한다면 울과 실크처럼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로우 히트로 옷을 말려 다린다.
▲ 실례 3 – 손님이 청바지를 가져왔는데 빳빳한 촉감을 원한다. 이럴 땐 Power Brita를 사용해 웨트클린한다. Aqua Size 또는 Khaki Size를 첨가한다. 옷을 90% 정도 말린 후, 높은 온도와 압력으로 다려 더욱 빳빳하게 만든다. 스프레이 싸이징을 사용하면 직물을 더욱 빳빳하게 만들 수 있다.
마감재로 인한 문제 해결 방법
옷을 만들 때 사용한 마감재가 사라졌거나 분해되면서 다양한 문제가 일어날 수 있다. 다음에 몇 가지 해결 방법을 소개한다.
(1) 새틴과 폴리에스터에 생긴 원형 얼룩(rings)
원인 – 제작 과정에서 사용한 인공 수지가 착용 및 클리닝으로 분해되면 발생한다.
해결책 – 아밀 아세테이트로 프리-스팟한다.
(2) 울의 수축
원인 – 열, 수분 또는 미케니컬 액션이 과했다.
해결책 – 울 섬유를 당겨서 늘이려면 섬유에 연화제를 먹여야 한다. 필자에게 온 사고 의류 중 심하게 준 울 스웨터가 여러 장 있었다. 나는 이를 레이드로 사의 Soft N’ Brite과 Soften Al에 15분간 담가 놓았다. 그 후 린스하지 않고 탈수만 한다. 이렇게 하면 옷이 부드럽고 신축성이 향상돼 원래 크기로 당겨서 복원하기 쉬워진다.
(3) 레이온 변색
원인 – 레이온에 사용한 싸이징이 분해되면 허옇게 되거나 변색이 생긴다.
해결책 – 포깅(fogging) 방식을 활용한다. 즉 직물로부터 3~4인치 거리로 스팀 건을 대고 얼룩 부위에 스팀을 쏜다. 에어로 직물을 말린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 분해된 싸이징이 주변 변색 부위와 섞이게 된다. 옷을 프레스에서 스팀을 줘도 된다. 가볍게 물을 분무한 후 헤드 압력으로 다린다.
필자 주 – 필자의 “웨트클리닝 교본”(The Art of Wetcleaning)“ 신간이 완성됐다. 가격은 우송료 포함해 $95이다. 이 교본을 구매하면 레이드로에서 나오는 웨트클리닝 무료 키트 선물권을 함께 보내드린다.
올바른 마감 작업 기준
옷의 마감 작업을 제대로 하려면 먼저 올바른 작업 방법을 알아야 하고, 패딩과 장비 상태가 양호해야 하고, 스팀 압력도 충분해야 한다. 옷을 제대로 다리려면 먼저 세탁이 잘 돼야 한다. 필자가 프레싱 강의를 할 때 한 사람이 실크 블라우스, 청바지 그리고 울 니트를 가져왔다. 그는 이 옷을 프레서들이 제대로 다리지 못한다고 말했다.
(1) 실크 블라우스가 다린 후에도 주름져 보였다.
(2) 청바지를 스팀을 준 후에도 촉감이 부드럽지 않았다.
(3) 울 니트의 촉감이 거칠 고 원래 모양으로 블로킹이 되지 않았다.
위에 언급된 문제의 원인은 다리는 방법이 아니라 세탁 방법의 문제에 있다. 울과 실크는 클리닝 중 세제를 넣지 않으며, 클리닝 후 린스를 깨끗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세탁인이 적지 않다. 이렇게 하면, 옷의 상태가 ‘뽀득거리게 깨끗해진다.’ 모든 직물에게 있어 세제는 필요한 윤활제이며, 싸이징이 옷의 감촉과 착용감을 살려 준다. 필자는 이 옷들을 세제와 싸이징을 첨가해 다시 세탁했다. 청바지는 양이온 세제와 연화제를 사용해 웨트클린했다. 울 니트는 이제 보드랍게 나왔고 원래 모양대로 블록킹할 수 있었다. 청바지 역시 손님이 원한대로 보드라운 감촉을 되찾았다.
댄 아이젠
필자는 NCA 수석 의류 분석가로 은퇴했으며, 강연, 자문 및 의류 분석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는 지난 30여 년간 내셔널 클로쓰라인 지와 NCA 회보를 통해 발표한 자신의 글을 모은 The Art of Spotting의 저자입니다. 자세한 문의는 (772) 340-0909로 하시면 됩니다. 웹사이트 주소는 www.garmentanalysis.com입니다. Dan Eisen, 274 NW Toscane Trail, Port Saint Lucie, FL 34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