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트클리닝으로 세탁소를 운영할 수 있을까?” 드라이클리닝 하는 사람에게 이 질문을 하면 십중팔구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웨트클리닝은 힘도 들고, 시간도 많이 들고, 다리기도 힘들다는 선입견 때문일 것이다. 지난 11월 23일 뉴저지주 사우스 앰보이에 자리한 킴버 클리너에서 “100% 웨트클리닝 업소의 실제 영업 현장”을 보여주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 세미나는 웨트클리닝 방법을 설명해주는 게 아니라, 웨트클리너가 일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강의 없는” 세미나였다.
플랜트 오우너 조장근 사장은 “갖고 있던 하이드로카본 머쉰을 떼어내고 웨트클리닝 머쉰을 설치했으니 이 주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오히려 일이 줄었다”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일단 스팟팅 하는 시간을 거의 안 쓴다”며 “일단 빨고 나서 남아 있는 기름 얼룩에 기름 제거제를 바르고 다시 빨면 끝나기 때문에 ‘칙칙폭폭’을 깔끔하게 졸업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시범에서는 다크 로드, 다크와 라이트 믹스 로드 그리고 니트 의류 로드 등 3가지 로드를 빨았다. 참석자들은 옷을 세탁하기 전에 검사했고, 빨래가 들어간 후, 프로그램 단추를 누르면서 시범이 시작했다.
첫 번째 로드에는 네트 백에 넣은 넥타이도 5개 정도 들어갔다. 조 사장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더라도 넥타이는 다들 손빨래 하지 않느냐”며 “나는 이렇게 다 기계에서 웨트클리닝으로 처리한다”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빨래가 진행되는 동안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머쉰의 웨이브 액션을 볼 수 있었다. 드럼이 거의 돌지 않지만, 아래에서 올라오는 강력한 공기 방울 액션 덕분에 옷이 쉬지 않고 미동을 보이며 움직이는 모습에 감탄이 나왔다.
그리고 빨래를 마친 옷은 바로 드라이어로 들어가 말렸다. 단, 넥타이는 따로 빼내 행어에 널어 말렸다. 조 사장은 “넥타이를 드라이어에서 돌리면 실밥이 잘 터진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 번째 로드는 다크와 라이트를 혼합한 로드였는데, 이는 탈색 위험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두 번째로 로드를 마친 후 참석자 중 한 명인 앨버트 리 사장이 자신의 가죽 재킷을 빨아보자고 제안했다. 아쿠아맥스는 가죽옷도 세탁할 수 있지만, 물을 사용해 세탁하면, 널어 말려야 해 당장 입을 수 없으므로, 스팀-오운리 싸이클로 처리했다. 즉, 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고 스팀만 사용해 옷을 처리해 냄새나 입은 흔적을 제거하는 것이다.
조 사장은 “옷 상태가 깨끗한 옷, 오래된 빈티지 의상, 기타 무슨 이유에서건 안심이 안 되는 옷은 스팀-오운리 싸이클로 처리한다”며 “만일 이 싸이클로 처리할 수 없는 옷이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도 세탁할 수 없는 옷”이라고 설명했다.
세 번째 로드는 스웨터, 목도리, 가디건 등이 들어있는 니트류였는데, 이 역시 별다른 사전 작업 없이 바로 빨아서 드라이어에 들어갔다. 조 사장은 “스웨터 종류는 드라이어에서 꺼내면 거의 피니슁을 따로 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미국인 참석자가 더 많았다는 점이 특이했다.
▲ 로워 맨하탄에서 세탁소를 하고 있다는 지오반니 씨는 “낡은 펄크 기계를 사용 중단한 후 현재 홀세일러에 의존하고 있다”며 “새로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사려 했지만, 공사를 맡으려는 장비 회사가 없어 고민하던 중 이렇게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머쉰을 보러 왔다”라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웨트클리닝을 가능한 옵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며 “세탁한 옷을 드라이어로 가기 전에 만져 봤는데 이렇게 매끈하고 주름이 없다는데 정말 놀랐다”라고 말했다. “동생이 드랍 스토어를 하고 있는데, 동생 집 물량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좋아했다.
▲ 화재 복구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 프랭크 씨는 “연기 냄새를 없애려면 반드시 물세탁을 거쳐야 한다”라며 “지금은 물세탁 후 드라이클리닝을 한 번 더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렇게 빨래가 잘 나오니 드라이클리닝을 또 할 필요가 없겠다”라고 말했다.
▲ 브룩클린에서 20년 된 펄크 머쉰을 사용하고 있다는 데비드 씨는 “내 주변에 하이드로카본을 쓰다가 악취 문제로 고생한 친구들이 너무 많다. 그래서 비싼 수리비를 지출하면서도 낡은 펄크 기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웨트클리닝이 이렇게 잘 나올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 웨트클리닝 전문가 손명식 사장은 “100% 웨트클리닝을 하면서 매상이 오른 사람 얘기만 믿어야지 그 외 분들 이야기는 냉정하게 말해 웨트클리닝에 실패한 이야기”라며 “단추만 누르면 웨트클리닝이 된다는 건 정말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손 사장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쿡킹, 필터 교체, 악취 오염, 환경청 검사 등 너무 힘들지 않으냐?”며 “웨트클리닝은 90세까지 가능하므로 늦게까지 돈 벌면서 쉬엄쉬엄 즐기면서 인생 후반을 보내야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클린에어 서플라이의 홍승재 사장은 “로워 맨하탄에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팔았는데 2년 걸려 퍼밋이 나오니까 이제 건물 코압 보드가 승인 절차를 1년 가까이 끌고 있다”라고 말했다.
▲ 브룩클린에서 DCE 장비 회사를 운영하는 플리미오 씨는 “뉴욕시 5개 보로에서는 새로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넣기가 너무 힘들다”라며 “퍼밋 작업에만 1년 이상이 걸린다. 그래서 이제 뉴욕시 공사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드라이클리닝 머쉰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으면서 넣기도 쉬운 시스템이 나와 뉴욕시 세탁소에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55파운드 드라이클리닝 기계를 넣으려면 10만 달러가 넘게 들기 때문에 장비 가격 자체가 넘기 힘든 장벽”이라며 “더군다나 뉴욕 시는 스프링클러 공사까지 해야 해 그 경비만 6~8만 달러”라고 지적했다.
업주 조장근 사장은 “지금까지 웨트클리닝을 많이 연구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도 겪었다”라며 “이렇게 단추만 누르면 웨트클리닝이 되는 날이 올 거라고 누가 알았겠느냐”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아쿠아맥스 웨트클리닝 시스템을 지금 4달 정도 쓰고 있는데, 드라이클리닝 할 때 보다 일이 2, 3배 정도 빠르고, 스팟팅을 할 일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옷 다리기도 훨씬 쉽다”라며 “이제 드라이클리닝을 고집하는 것은 일을 힘들게 하는게 좋다고 고집부리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